펫로스증후군 미안함 고마움 허전함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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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강아지 무지개다리에서 기다려야해.

펫로스증후군 =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

반려동물과 이별 후 겪게되는 현상.

펫로스증후군.

 

15년을 함께한 시간이 어떻게 한순간 정리가 될까?

이별의 한 과정 후 겪게 되는

수많은 감정의 홍수속에서 동생과 나, 제부는

함부러 아이의 이름을 말할 수가 없다.

 

강아지 폐종양으로 시한선고 후 동생집으로 달려와

함께 먹고 자면서 찍었던 사진,동영상

그리고 강아지산소방 설치 전 본가에 있을 때

매일 찍으며 동생에게 보냈던 사진들.

산소방설치 후  지내는 한달간의 기록들.

영상과 사진은 우리를 다시금 허전함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을 준비하면서도 현실이지만

외면하고 싶은 장례.

 

반려동물의 장례현실.

 

1.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쓰레기로 배출

2. 동물병원에 맡겨 의료용폐기물로 배출

3. 동물병원에 합동화장

 

가족으로 울고 웃으며 지냈던 시간이

결국 쓰레기처리라니,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싶다.

 

 

본가에 있을 때 많이 아파해서

반려동물장례식장 알아보았었다.

 

전화상담할 때 친절한 곳이 더 많았지만,

기계적 말투 사용한 곳은 동생은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24시간 대기 및 반려동물 있는 곳으로 온다고 했고

많이 안아주라고 이야기한 곳으로 마음을 정했었다.

 

강아지 산소방설치 후 아이가 조금 더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동생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2주 더 우리와 시간을 보냈다.

 

지방에 반려동물장례식장 상황은 더 열악했다.

찾기 어려웠고 후기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전원생활을 하는 덕분에 

울 강아지는 좋아하는 옷과 담요에 감싸안아

마지막을 볕드는 곳으로 묻어주었다.


우리는 여전히 그리워하고

사진첩을 보면서 아쉬워한다.

마지막 날 새벽에 비명소리에 놀라 일어났지만

동생은 새벽내내 지켜보며 모든 걸

보았기에 더욱 마음이 아려오는 것 같다.

 

힘없이 산소방 문을 두드렸고,

꺼내달라하는 줄 알고 열면

안쪽으로 숨어들어가고, 손길을 거부했다.

순간적으로 쇼크가 온 건지

눈동자의 초점이 사라지고, 숨은 거칠어지고

비명소리에 너무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제부도 꺠워서 내려오게 했다.

같은 1층에 있던 난 비명소리에 나왔었고

그렇게 우리 다 있는 자리에서 보냈다.

 

산소방에서 꺼내서 마사지하면서

산소줄을 코와 입에 넣어서

심장마사지를 하면서 정신차리길 바랬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차가워지는 손과발, 머리.

감지못하는 눈을 감겨주면서의 그 시려운 감각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조그만 것이 온 힘을 다해서

우리를 사랑해주고, 웃게해주고 간 삶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스러웠다.

 

묻어주기 전 산책다녔던 길을 돌아보고,

마지막 말들을 동생부부가 건넸다고 했다.

동생은 집으로 오면 그 아이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우린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꽤 걸릴 것 같다.

 

퇴근하고 오면 마중나와

꼬리 흔들며 반기는 모습.

사람먹는 걸 한입 먹어보겠다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애절하게 보는 모습.

일하고 있으면 놀아달라고 무릎위로 올라와

훼방하며 자는 모습.

함께 한 이불덮고 자면 베개하나 차지하고

하늘위로 배보이며 사람처럼 자는 모습.

산책길 큰일 보고나면 집으로 가자며

조르는 모습도 모두 이젠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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